여의도 오마카세 스시미소 후기(#가성비 오마카세 초밥)

여의도 스시미소 오마카세 후기

오늘은 여의도의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로 유명한 스시미소 디너 방문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평소 스시를 참 좋아해서 일본에도 자주 다녀오고 참 많은 스시를 먹어왔습니다. 여의도 스시미소는 많은 분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오마카세로 유명하다고 해서 저도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여의도의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가 많이 있다고 하니 차례차례 다녀와보려고 계획중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스시미소의 후기 시작합니다.

스시미소는 여의도 공원 근처 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해있었습니다. 비교적 찾기 쉬운 위치에 있어서 지도 검색하고 금방 찾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작은 스시집은 정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조금 더 큰 크기의 업장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이런 프라이빗한 느낌의 업장도 좋습니다.

 

기본 테이블 셋팅 상태입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의 셋팅입니다. 테이블은 없고 전부 닷지석으로 되어있고 대략 9석 정도 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셰프님들 뒤에 한자로 두글자 적여있는 노렌은 호호에미 라고 읽으며 미소라는 뜻입니다. 스시미소의 상징같은 노렌이네요^^

스시라고 한자가 써있는 큼지막한 액자가 인상적이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그림은 밥(샤리)과 생선(네타)이 올려져있는 추상적인 그림이 재미있습니다.

맨 처음은 역시 전국 공통입니다. 차왕무시를 내어 주셨습니다. 차왕무시는 일본식 달걀찜으로 한국의 달걀찜, 계란찜 보다 더 부드럽고 푸딩같은 형태를 하고있는것이 특징입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계란에 다시를 섞고 채에 한번 거르는 과정이 있어서 부드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위에는 다시와 목이버섯이 작게 잘려 뿌려져있어서 먹을때마다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간은 많이 세지않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으로 후루룩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숙성된 광어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의 활어회보다 적당이 숙성이 되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일본식 사시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날 나온 광어 사시미도 숙성이 알맞게 되어서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면서도 씹기 편하고 단맛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한 접시였습니다. 맨 위에 걸쳐져 있는것은 광어의 지느러미 엔가와이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은 부위입니다. 첫 점은 소금에 찍어서 먹도록 셰프가 안내해주셔서 소금에 먹고 저는 와사비와 소금 조합으로 접시를 비웠습니다.

다음에 나온것은 생선의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사시미를 잘잘하게 썰어서 실파와 밑에 깔려있는 상큼한 소스에 버무려서 먹었습니다. 이 사시미 또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고 밑에 깔린 소스는 살짝 상큼하면서 짭쪼름한 소스였습니다. 스시를 먹기전에 입맛을 돋구기 좋은 한 접시였습니다.

다음은 숙성된 방어 사시미를 밑에 있는 양파 올리브절임과 같이 먹는 요리였습니다. 평소 방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방어살과 올리브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니 조합이 좋아 또 먹고싶은 한 접시였습니다.

다음은 청어 김말이 스시입니다. 속에 일본의 시소가 들어가있어 생선의 비린맛을 잡아주고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어 좋았습니다. 시소를 향이 특이한 채소로 못먹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정말 좋아하는 채소여서 오랜만에 먹으로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은 아귀간과 청어의 정소인 지리 찜이 나왔습니다. 주황색을 띄고있는 것이 아귀 간인 안키모이고 나머지는 청어 지리입니다. 안키모는 고급 식재료로써 고급 음식점에서 주로 나오는 재료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만 종종 느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 식재료이니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요?^^

다음은 전복찜입니다. 밑에는 전복 내장으로 만든 게우소스가 있고 소스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작은 주먹밥이 나왔습니다. 전복찜은 정말정말 부드러워서 씹고있다가도 어느샌가 없어져버리는 그런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아무리 쪄도 저렇게 부드럽지 않았는데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게우소스는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 보다 더 담백하고 짠맛이 덜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쪽이 더 먹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남은 소스를 밥에 삭삭 비벼서 꿀꺽 했습니다.

드디어 스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점임에도 불구하고 생선의 이름을 잊었습니다...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하하 오마카세는 좋은 점이 셰프가 간장까지 발라서 내어주기 때문에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것이지요 그리고 샤리의 온도와 양도 아주 적절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청어에 시소를 올린 스시입니다. 시소의 향이 전갱이의 비린 향을 커버해줘서 좋았습니다만 마지막에 살짝 비릿함이 남는 것을 어쩔 수 없네요.

다음은 도화새우입니다. 흔히 독도새우라고 불리는 새우 중 한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날 최고의 스시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도화새우를 뽑고싶습니다. 새우가 정말 싱싱했고 단맛이 일품이었으며 살살 녹는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앵콜때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새우는 불가하다는 셰프의 말씀에 아쉬움이....ㅠㅠ

다음은 도미입니다. 두툼하니 먹음직스러운 도미였습니다. 껍질에는 살짝 불질을 하신걸까요? 자국이 선명한게 비주얼까지 좋습니다. 고소하고 맛있는 한 점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츠마미로 삼치구이가 나왔습니다. 양념을 살짝 발라 구워낸 삼치는 살짝 딱딱한 식감이었습니다만 씹을수록 단맛과 고소함이 나와 좋았고 유자 폰즈를 얹은 다이콘 오로시와 같이 먹으니 상큼하니 좋았습니다.

다음은 한치입니다. 한치를 씹기 편하게 칼집을 사정없이 내주셨습니다. 간장을 삭 바른 흔적이 뭔가 랍스터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입니다. 짭짤 고소한맛 좋았습니다.

다음은 정말 맛있었던 아카미즈케입니다! 아카미즈케란 참치의 속살중 지방이 없는 빨간 속살을 간장에 절여서 만든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아카미즈케를 참 많이 먹었던 저라 반가웠고 맛있었습니다. 앵콜로 요청하고 싶은 녀석중 하나입니다.

이번엔 흰살 생선입니다. 농어와 샤리 사이에 튀긴 파를 넣어 만든 스시입니다. 평범한 흰살 생선의 스시에 튀긴 파를 넣어 파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재미있는 맛이었습니다. 예전에 일본의 한 회전초밥 체인에서도 먹어본 적 있는 파 튀김의 스시인데 뭔가 신기했습니다.

이 두점도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먹으면서 메모라도 해야할 판입니다. 사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먹는데에 집중하게 되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제 자신입니다..딱히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건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참치 주도로입니다. 일본어 발음으로 하자만 츄-토로인데 한국식 발음은 주도로...뭔가 외국 배우 이름같습니다..하하..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데엔 이유가 있겠지요.

전에 나온 한치의 다리와 도화새우의 머리 튀김이 나왔습니다. 버릴것 없는 재료들이기에 저도 남김없이 먹어치웠습니다. 새우튀김은 흡사 새우깡의 맛이 났습니다 ㅋㅋㅋ

전갱이에 시소를 올린 스시입니다. 전갱이 살의 담백한 맛과 시소의 향이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달달짤짤한 소스를 바른 우나기! 장어스시입니다. 특별히 이렇다할 점은 없었고 맛있었습니다..ㅎㅎ

우동은 면발이 얇고 가늘어서 소바같은 느낌입니다만 일본 우동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국물에는 시치미가 들어있는지 살짝 칼칼하면서 아주 좋았습니다. 한 세그릇은 더 먹고싶은 느낌!!

달걀에 머랭을 섞어 만든 교쿠입니다. 달걀의 느낌보다는 카스테라를 먹는 느낌에 맛도 카스테라같은 맛이었습니다! 제가 먹고나서 카스테라 같다고 하니 셰프께서 머랭을 섞어 만들어서 그런 느낌이 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인 판나코타입니다.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우유 푸딩입니다. 생크림이 들어갔는지 고소하면서 달달한게 마무리로 아주 좋았습니다. 셰프께서 많이 있으니 더 드시고 싶은 분은 드린다고 하셨지만...너무 많이 먹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여기까지만 !

아, 여기 사진이 없는 고등어 봉초밥이 있는데 셰프가 직접 김에다가 싸서 한명 한명 손으로 전해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만 고등어 봉초밥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메사바는 사랑입니다...

이상 여의도의 스시미소의 디너 구성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여의도에서 디너 오마카세인데 7만원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은 구성에 맛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참고로 런치는 3만8천원으로 더 합리적인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스시미소는 맛도 맛이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친절한 셰프도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러운 디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