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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요헤이, 시티팝 전도사일상의 조각/데미안의 일상 daily life 2020. 1. 31. 01:11
하세가와 요헤이(양평이형) 그리고 시티팝
내가 시티팝을 처음 듣게된건 3년 전 일본에서 일을 하고있을 때 였다. 여느날 처럼 유튜브를 보며 휴일을 만끽하던 오후,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은 나를 일본 시티팝 전설의곡 다케우치 마리야의 plastic love에 끌고가 들어볼 것을 권해주었다. 아마도 그게 내가 시티 팝에 빠지게 된 첫 계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질듯 말듯 아리송한 그 느낌에 나는 city pop을 찾고 찾고 또 찾아 들으며 city pop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 시티 팝을 널리 알리러 열심히 활동하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우리에게 양평이형으로 잘 알려진 하세가와 요헤이.▶시티팝이 뭐지?
city pop이란 일본의 1970~80년대 즉 버블경제가 한창을 달리던 시기에 청춘에 대한 열망, 낙관적인 미래에 대한 낭만, 도시의 찬란함과 사랑에 대한 동경과 부질없음을 노래하며 도시적이고 세련된 특징을 가진 음악이다. 대표적 아티스트로 야마시타 타츠로, 다케우치 마리야, 카도마츠 토시키 등 이 있다.일본 청춘드라마의 대표작 롱베케이션
다케우치 마리야의 plastic love의 앨범자켓과 야마시타 타츠로의 for you 앨범자켓. 야마시타 타츠로의 앨범자켓이 그 시대가 바라는 또 누리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있다. 이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현재 city pop의 인기로 인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이 둘의 음악은 일본 시티팝의 입문곡이라 불리며 시티팝을 듣는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아는 노래가 되었다. 대표곡으로는 plastic love, ride on time, いつか, love space, christmas eve, sparkle 등이 있겠다.
▶그 외 유명한 시티팝 가수들
안리, 마츠바라 미키, 나카모리 아키나, 오오하시 준코, 카도마츠 토시키, 키쿠키 모모코 이 가수들의 곡은 꼭 들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하세가와 요헤이 a.k.a 양평이형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그룹사운드의 멤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양평이형. 그는 후덕한 인상과 차분한 말투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 무한도전이나 여타 예능방송에 게스트로 많이 얼굴을 알렸다. 현재 장기하와 얼굴들의 활동은 안하고있고 한국에 시티팝을 알리는 시티팝 전도사로써 연남동을 주 무대로 DJ로써 활동을 하고있다.
현재는 수염을 길르고 상남자스러운 인상을 풍기는 하세가와 요헤이, 양평이형. 음악스타일을 바꾸면서 많은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는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진화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하세가와 요헤이씨와 tv화면에서 밖에 만나본적이 없었다. 일본에서 살고있는 것도 있고 한국에 간다고 해도 지방에서 거주를 하고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서 지낼 수 있게됐고 일본에서 같이 시티팝을 들으며 서로의 음악에 대한 견해나 느낌을 주고받던 사이인 전 회사동료와 함께 하세가와 요헤이 공연을 하는 연남동 채널1969에 가보기로 한다.
▶양평이형과의 첫 만남, 채널1969
-연남동에 위치한 공연장 채널1969. 여기서는 매번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CITY LIFE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티팝 공연인 CITY LIFE. 이 날은 특별게스트로 일본에서 히토미 토이가 초청되어 공연을 하였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얼굴이었다. city pop에 입문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몰랐지만 공연장 안의 사람들은 히토미 토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주었다. 분위기에 따라 우리도 소리지르며 공연을 즐겼다.
이런 공연장이 익숙치 않은 우리.. 왔다는 인증샷을 찍으며 스크린에 나오는 옛날CF와 배경으로 깔리는 옛 노래들을 들으며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그리 일찍 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없어서 잘못왔나 몇 번을 두리번 거렸는지..
양평이형과 DJ타이거디스코가 대화를 나누고있다. 태어나서 처음 육안으로 하세가와 요헤이를 만났다. 시티팝 전도사는 생각보다 평범했고 역시 tv에서 나오는 이미지대로 뭔가 푸근한 분위기의 인물이었다. 양평이형은 몇 차례 대화를 나누다가 술 한 잔을 들고 헤드폰을 끼며 오늘 공연을 할 디스크들을 점검했다. 떨리는 맘으로 앞으로 나가 디스크 구경하는 척 얼굴도 보고 사진도 찍었다. 이 사진은 평생 개인소장해야지..^^
공연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몇몇 모이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하세가와 요헤이의 차례였다. 평소 city 팝을 많이 들어뒀던 터라 익숙한 노래들이 많이 들렸지만 핸드폰으로 듣는 음악과 음향장비로 흘려주는 음악은 역시 차원이 다름을 여실히 느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질려 당분간 안듣게된 음악인데도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은 온 몸에 전율이 흐르게 하는 마법이 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곡이 나올때면 하세가와씨도 공연에 온 사람도 너 나 할 것없이 온 몸을 흔들며 떼창을 하며 공연을 즐겼다.
모르고 있었던 사실은 이 날 나잇템포(night tempo)도 공연의 DJ로 참가한다는 것이었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city팝 아티스트인데 이 날 이렇게 보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러모로 정말 계탄 날이 아닐 수 가 없었다. 나잇템포의 믹스테잎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신선했지만 취향에 그리 맞는 음악은 아니었기에 테이블에 앉아 조금 쉬기로 했다.
이 날 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시티팝을 즐겼지만 사람이 많을 때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해 한 산할 때만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이 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즐겼고 한국에 시티팝을 듣고 즐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이가 틀어져 문화적 교류가 힘들어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지하에서 음악을 통해 문화적 교류를 하며 양국의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이 장소가 뭔가 뿌듯하고 슬프고 여러감정이 드는 날이었다. 공연이 마치기 1시간 전 막차도 끊기고 집은 멀기 때문에 택시전쟁이 일어나기 전 우리는 빠져나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 날은 시티 팝을 다른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날이었고 처음으로 하세가와 요헤이를 만난 날이어서 나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많이 열어서 한국에도 city pop을 즐기는 이가 많아지도록 활발한 활동을 해주시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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